우리 부모님은 70대에 접어들며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전화와 문자 외의 기능은 전혀 사용하지 않으셨고, ‘스마트폰은 젊은 사람들만 쓰는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셨죠.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영상통화나 카카오톡, 사진 공유 등을 하길 원하시면서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이 글은 제가 70대 부모님에게 스마트폰을 익숙하게 해드리는 데 걸린 시간과 실제 방법을 정리한 경험담입니다. 단순한 기술 설명이 아니라, 고령자의 입장에서 어떤 과정을 거치며 적응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공유해봅니다.
📌 목차
- 스마트폰 입문 계기 – 왜 필요하다고 느끼셨을까?
- 첫 번째 벽: 두려움과 거부감
- 기본 설정 맞춤 – 글자 키우기, 밝기 조절
- 매일 10분씩, 생활형 학습 방식 도입
- 가장 먼저 익힌 앱은 '카카오톡'
- 앱 사용에 익숙해지기까지 걸린 시간
- 실수도 격려로 – 실패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
- 지금은 어떻게 변하셨을까?
- 자녀가 도와줄 때 주의할 점 3가지
- 마무리 정리 –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익숙해진다
본문
1. 스마트폰 입문 계기 – 왜 필요하다고 느끼셨을까?
처음에는 전혀 스마트폰에 관심이 없으셨던 우리 부모님도, 어느 날부터 점점 주변 어르신들과의 소통에서 소외되는 느낌을 받으셨습니다. 친구들은 사진을 주고받고, 손자 손녀와 영상통화를 하는데 본인만 전화 통화에 의존하다 보니 아쉬움을 느끼셨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우리도 영상통화 해볼까?”라는 말이 바로 첫걸음이었습니다.
2. 첫 번째 벽: 두려움과 거부감
가장 먼저 마주한 문제는 '기계에 대한 거부감'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이거 누르면 망가지는 거 아냐?”, “잘못되면 너희들 일 늘어날까봐 걱정돼”라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이 두려움은 단순히 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이 아니라, ‘실수하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까’ 하는 조심스러움이었죠.
3. 기본 설정 맞춤 – 글자 키우기, 밝기 조절
사용에 앞서 먼저 한 것은 '환경 맞춤'이었습니다.
- 글자 크기를 가장 크게 설정
- 화면 밝기 조절
- 홈 화면에 꼭 필요한 앱만 배치
불필요한 앱은 모두 삭제하고, 4개 앱(전화, 문자, 카카오톡, 카메라)만 남겼습니다.
4. 매일 10분씩, 생활형 학습 방식 도입
하루에 한 번, 10분 정도씩 아주 간단한 사용을 반복했습니다.
예: 오늘은 사진 한 장 찍기 → 내일은 그 사진 찾아보기 → 그 다음날은 그 사진을 보내보기
이런 식으로 한 기능씩 생활 속에 녹여냈습니다. 일회성 설명이 아니라 반복이 핵심이었습니다.
5. 가장 먼저 익힌 앱은 '카카오톡'
가장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 앱이 바로 카카오톡이었습니다.
손자 사진을 받거나, 친구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었죠.
- 프로필 설정
- 대화창에 사진 보내기
- 음성메시지 남기기
이런 기능을 천천히 익히기 시작했어요.
6. 앱 사용에 익숙해지기까지 걸린 시간
카카오톡과 사진 앱을 ‘스스로 조작’할 수 있게 된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2달 정도였습니다.
매일 조금씩 익히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반복 복습을 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두려움이 줄고,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자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7. 실수도 격려로 – 실패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
중간중간 실수가 많았습니다. 사진을 잘못 보낸다든지, 엉뚱한 앱을 연다든지.
하지만 이때 “왜 또 실수했어”가 아니라, “잘하고 있어요! 이런 것도 할 수 있네!”라는 피드백이 중요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다는 안정감이 기술 습득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8. 지금은 어떻게 변하셨을까?
지금은 오히려 부모님께서 먼저 사진을 보내고, “이런 영상 봤어?”라며 유튜브 링크를 공유합니다.
필요한 앱은 스스로 설치하기도 하며, 자잘한 오류는 본인이 해결하시기도 합니다.
“우리도 이제 디지털 세대야!”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자신감이 붙었죠.
9. 자녀가 도와줄 때 주의할 점 3가지
- 설명은 ‘한 번에 하나씩’ – 많은 정보를 주면 더 혼란스러움
- 기억이 아니라 ‘루틴화’ – 기억보다는 손에 익게 하기
- 말보다 ‘직접 해보게 하기’ – 옆에서 보기보다 본인이 직접 누르도록
10. 마무리 정리 –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익숙해진다
70대 이상 고령자도 스마트폰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실수도 과정으로 인정하며 반복적으로 익히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누구든지 천천히 익히면 반드시 디지털 소통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